티스토리 뷰
목차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길, 전 세계가 숨죽이며 지켜봤습니다. 왜 이번 장례 미사는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을까요? 소박하고 낮은 자리에서 떠난 교황의 마지막 모습,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봅니다.
26일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는 4월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되었습니다.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를 맡고,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목관은 'M'자 문양만 새겨진 소박한 형태였고, 관 위에는 펼쳐진 성경이 올려졌습니다. 장례 미사는 입당송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로 시작해 기도, 성경 강독, 성찬 전례, 분향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교황의 장례는 왜 특별할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품위 있으면서도 간소화된 장례"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세 겹의 삼중관에 안장하는 것이 전통이었지만, 그는 하나의 소박한 목관을 선택했습니다.
장례 미사 절차 역시 간소화되었고, 고위 성직자의 상징인 팔리움, 동전, 메달, 업적이 기록된 두루마리 문서만 관 안에 함께 안치되었습니다.
또한 역대 교황들이 대부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에 안장되었던 것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뜻에 따라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되었습니다. 이는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운구 행렬과 마지막 작별
장례 미사 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은 바티칸에서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쳐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향했습니다. 약 6km 거리의 이 운구 행렬은 사람 걸음 속도로 천천히 이동하며 수많은 신자들이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되었습니다.
바티칸 외부에 교황 시신이 안장되는 일은 드문 사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에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던 점을 반영한 결정이었습니다.
세계 정상 170개 사절단 총집결
이번 장례 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50명의 국가 원수와 10명의 재위 군주를 포함한 170개국 사절단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사절단이 참석했으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대표단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날 바티칸과 로마 일대에는 약 25만 명의 인파가 몰렸고, 경비가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멀리서도 장례 미사를 지켜볼 수 있도록 바티칸 대로 곳곳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생전에도 "낮은 자리"를 선택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낮은 자리에서 봉사해왔습니다. "일하다 죽음을 맞고 싶다"며 주변의 만류에도 휴식을 거부하고 마지막까지 업무를 계속했다는 일화는 그의 삶을 잘 보여줍니다.
심지어 장례 때도, 관을 바닥과 가까운 낮은 위치에 놓아 신자들로부터 우러러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묘비명에도 어떠한 호칭이나 장식 없이 단순히 'Fransiscus'(프란치스쿠스)라는 이름만을 새겼습니다.
장례 후, 애도와 콘클라베 시작
교황의 장례 미사가 끝난 뒤에도 바티칸은 9일간 '노벤디알리' 애도기간에 들어갑니다. 5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교황의 선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콘클라베란 무엇인가? 새 교황 선출 과정 완전 정리
교황이 선종하면 곧바로 '콘클라베'라는 특별한 절차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콘클라베란 무엇이며, 어떻게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는 걸까요? 고대부터 이어져 온 이 비밀스러운 의식, 지금부터 쉽
essu.mooawin.com
프란치스코 교황 생애와 업적 총정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을까요? 가난한 이들의 친구, 평화의 사도, 그리고 끊임없이 낮은 자리를 선택한 지도자. 그의 생애와 업적을 지금부터 총정리해보겠습
iss.mooaw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