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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로맨스 스캠으로 120억… 해외조직까지 얽힌 신종 사기 주의보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34세 여성으로 위장한 가상 인물이 투자 유혹으로 신뢰를 쌓아 100여 명에게서 120억 원을 가로챈 대규모 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딥페이크 여성 ‘B씨’로 위장한 연애 사기
울산경찰청은 딥페이크 기술로 가상 인물을 만들어 이성에게 접근한 뒤, 연애 감정을 이용해 투자를 유도하고 거액을 편취한 조직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조직은 SNS에 떠도는 일반인 사진을 수집해 딥페이크로 변환하고, MBTI, 혈액형, 학력, 부모 직업, 자산까지 구체적으로 설정한 34세 여성 'B 씨'를 만들어냈습니다.
B 씨는 채팅 앱에서 남성들에게 무작위로 접근해 매일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대화했고, 딥페이크 영상통화까지 활용해 피해자들과 친밀감을 형성했습니다. 이후 “투자를 공부하자”며 유튜브 채널과 가짜 투자사이트로 연결했고, 피해자들에게 수익금 획득을 미끼로 돈을 보내게 만들었습니다.
총 120억 원 편취… 피해자는 노인·장애인·자영업자까지
이 조직은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약 100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20억 원을 편취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가짜 수익률을 확인하고 안심한 뒤 200만 원에서 많게는 8억 8000만 원까지 송금했으며, 일부는 대출까지 받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장애인, 자영업자, 노인, 주부 등 사회적 약자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거점…조직은 전문화된 범죄 집단
해당 조직은 캄보디아에 건물을 통째로 매입해 사무실을 꾸리고, 채팅 담당, 유튜브 조작팀, 영상통화팀, 전문가 연기팀 등으로 역할을 철저히 분담했습니다. 조직원 간에도 가명과 텔레그램을 통해 신분을 철저히 숨기며 운영됐으며, 수익금은 현금 또는 가상화폐로 지급됐습니다.
총책 부부는 현재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 중이며, 한국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송환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대포폰 100여 개, 대포통장, 가상화폐 지갑 등도 확보되었고, 방심위를 통해 가짜 투자 사이트의 삭제와 차단 조치도 진행되었습니다.
로맨스 스캠, 어떻게 구별하고 예방할까?
딥페이크 영상, SNS 속 화려한 사진, 갑작스러운 투자 권유가 결합된 경우는 로맨스 스캠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연락한 지 며칠 만에 감정을 표현하며 교제를 요구
- 자신의 재산, 고급 라이프스타일을 과시
- 투자 전문가를 연결해주겠다며 외부 채널로 이동 유도
- 유튜브, 블로그, 웹사이트 등을 통한 가짜 정보 제공
- 화상통화조차 조작된 딥페이크 가능성 있음
요약: AI 기술 악용,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연애사기가 아니라 AI와 금융사기를 결합한 조직적 범죄입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심리적 방어선을 무너뜨린 뒤 금전적 피해를 입히는 방식은 앞으로 더욱 교묘해질 수 있습니다. SNS를 통한 관계 맺기나 온라인 투자 권유는 반드시 의심하고, 모르는 사람과의 금융 거래는 절대 피해야 합니다.